예금은행 총대출금 536조 지속 증가···가계·중소기업 대출 확대에도 미분양주택 1만3042호 고착
소매판매지수 96.1로 2020년 기준 미회복···서비스업 생산 121.1 호조와 대비되는 내수 양극화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경기지역 경제가 제조업 생산 호조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소비와 건설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 반등을 가로막는 구조적 취약점이 다시 한번 드러나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국가데이터처의 경기지역 경제통계에 따르면 작년 경기 지역 제조업 생산지수는 146.2(2020=100)로 전년 135.1 대비 큰 폭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140.3으로 하락했다.
작년 상승세는 반도체와 주력 산업의 생산 확대가 주도한 결과다. 하지만 소매판매액 지수는 96.1에 머물며 2020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미분양주택은 1만3000호대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생산은 회복됐지만 수요 기반이 취약한 '생산-내수 괴리'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제조업 생산 호조 속 재고 감소…올해 들어 둔화 조짐
제조업 생산지수는 2024년 135.1에서 2025년 146.2로 뛰어올랐다.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도 2025년 하반기 150대를 기록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2025년 9월 원지수 167.9, 계절조정 151.5로 정점을 찍었다.
재고지수는 2023년 124.4에서 2025년 94.2로 크게 하락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모습이다. 출하지수도 126.5로 생산과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계절조정지수가 2월 160.6에서 5월 140.3으로 하락하며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제조업 전반을 끌어올렸지만, 전 산업으로의 온기 확산은 아직 제한적인 상태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는 'Beyond 반도체' 산업구조 혁신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해석된다.
대출 확대에도 건설·주택시장 냉각…미분양 고착화
금융 부문에서는 예금은행 총대출금이 올해 5월 기준 535조974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자금 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확대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비중도 47%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여신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실물 부문의 건설 지표는 부진하다. 건축허가면적은 2025년 3만4935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착공면적도 2만6704천㎡에 그쳤다. 특히 미분양주택은 2024년 1만2954호에서 2025년 1만3017호, 2026년 5월 1만3042호로 거의 변화가 없다.
건설수주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이 있었으나 주택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수 소비 부진과 서비스업 양극화…잠재성장률 반등 걸림돌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4년 95.7, 2025년 96.1로 2년 연속 100을 하회했다. 대형마트 판매가 특히 부진한 가운데 백화점만 상대적 선방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25년 121.1로 상승세를 이어가 업종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
어음부도율은 올해 들어 0.1% 내외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신설법인 수도 월 2000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업 활동 자체는 위축되지 않았다. 문제는 가계 소비와 건설 투자가 제조업 생산 회복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데 있다. 저출생·고령화와 자산·소득 격차가 겹치면서 지역 경제의 내수 기반이 약화된 결과로 보인다.
경기지역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 회복이 뚜렷하지만 내수 소비와 건설·주택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성장의 질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구조혁신과 국가자산 관리 체계 전환, 청년 일자리 대책이 지역 단위에서 실질적인 수요 창출과 산업 다각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반도체 호조에 의존한 성장이 잠재성장률 반등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생산과 내수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 패키지가 시급한 시점이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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